너를 내게 되돌려줄 100시간
[ —다음 뉴스입니다. 연합 정부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의 생산공장을 올해 안으로 2배이상 늘릴것이며 감염자에 대한 수용시설 또한 확충할 것임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자들 사이에서 치료제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으며…..]
당신은 건조한 표정으로 어제자 재방송인 뉴스 화면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렸습니다.
정오를 살짝 넘긴 시간, 병동 앞 대기실은 tv화면의 뉴스 소리나 간간히 들리는 대화 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합니다.
좀비 사태가 발발한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24시간 안에 감염된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이대로 멸망되는 듯 했습니다.
러나 좀비 사태 이후 25개월이 지난 후인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학자들에 의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인류는 이를 희망이자 구원이라 불렀습니다.
물론 치료제의 공식이 적힌 낡은 노트를 작성한 사람이 유화이고 그것을 가져온 사람이 당신이라는 것은 아주 소수의 정부 관계자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요.
당신은 가방에서 몇 일 전에 당신 앞으로 온 편지를 꺼내 펼칩니다.
몇번이고 반복해 읽어 내용을 거의 다 외워버린 편지는 구겨지다 못해 너덜거립니다.
치료제가 완성된 후인 이듬해 1월, 연합정부는 파이로젠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전면적으로 공표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갖기도 잠시, 사람들은 또 한번의 절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투여받은 후 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치료제를 투여했음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비활성화 상태로 몸 안에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 또한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 같은 것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학자들은 치료제를 조금씩 바꿔나가며 계속해서 실험을 거듭했지만 불특정 다수에 대해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지에 대한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또 하나의 난관이 있었습니다.
만들어져야 하는 치료제의 양에 비해 공장과 자원은 부족했습니다.
또한 치료제를 투여한다고 무작정 감염자들이 인간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니, 결국 정부는 그들을 수용소에 모은 후 생존자들에 의해 신원이 확인된 이들에게 순차적으로 치료제를 투여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합정부는 당신의 말에 따라 노트의 작성자인 유화를 찾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알다시피 정부는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많으니까요.
멸망 이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한 세계는 평화로웠던 시절보다 모든 것이 몇배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당신 역시 세계를 재건하기 위한 생존자의 일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정부는 수용소의 좀비들 중 유화를 찾았고, 몇달을 기다려야하는 다른 감염자들과 다르게 유화에게는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치료제의 투여가 결정된 것입니다.
이 곳 아리마테아 병원은 당신이 사는 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안전지대 외곽에 위치한 병원입니다 .
좀비 사태 이후 폐병원이 된 곳을 건물 통째로 좀비 바이러스 감염자들을 위한 시설로 쓰고 있으니 병원보단 수용소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지와 함께 본인확인을 거치고 접수를 마친 당신은 유화가 있다는 7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감염자들이 입원하고 생활하는 병동은 외부의 출입이 차단 된 폐쇄병동인지라, 병동 앞 면회실에선 당신을 포함한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저 안에 있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긴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오를 넘기고 오후 1시에 가까워질 때, 당신은 비로소 직원이 당신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복도를 지나, 당신은 굳게 닫힌 철문 앞에 도착합니다.
직원이 카드를 찍자 문이 열리며 병동의 모습이 보이네요.
중앙 스테이션을 주위를 둘러싸는 병실들과 처치실, 면회실, 심지어 협소하지만 ‘환자들’을 위한 휴게공간… 겉보기에 이곳은 평범한 병동입니다.
이런 곳에서 유화가 지내고 있는걸까요. 주변을 잠시 둘러보지만, 그럴 틈을 주지 않고 직원은 빠른 발걸음으로 당신을 한 진료실로 안내합니다.
진료실은 한쪽 벽 가운데 널찍한 유리창이 있는 것만 빼면 평범합니다.
서다린:
지능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특수유리로 만들어 진 듯한 창을 통해 반대편 방을 볼 목적으로 설치된듯 합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자 손에 든 차트를 확인한 의사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서 다린님, 저는 72병동 담당의사 레나 리센입니다.
유화씨의 보호자, 맞으시죠?
이미 DNA나 지문 등으로 본인 확인을 거쳤지만...
잠깐 확인을 하겠습니다.
(보호자...라고 해야하나)
네. 맞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책상 옆에있는 리모콘의 한 버튼을 누릅니다.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불이 켜진 유리창 너머에는 유화가 서 있습니다.
헤어진 후 처음 보는 유화는 당신이 기억하던 유화 이던가요?
창문 너머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들리고, 창과 맞닿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가 뭉개집니다.
환자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유리창 너머에 서 있는 유화. 당신을 알아본걸까요, 아니면 그저 빛에 반응한걸까요
레나 리센:..............유화가 맞습니까?
....네 맞는거같네요.
그는 당신의 대답을 듣고 차트에 무언가를 적고, 다시금 버튼을 누릅니다.
불이 꺼지자 좀비, 아니, 유화가 어둠속으로 삼켜지고, 새카만 유리창엔 당신의 표정이 반사됩니다.
레나 리센:보시다시피, 지금 상태에선 면회가 불가능합니다.
면회가 허용되는 건 3단계부터 입니다.
이미 편지에 동봉 된 안내 자료를 보셨겠지만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 때 짧은 노크 소리가 들리고 아까 그 직원이 들어와 말합니다.
이만 가보셔야겠군요.
아마 내일도 같은 시간에 방문해주시면
면회가 가능할 것 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짧은 인사를 하고 진료실을 나가자 직원은 당신을 출구로 안내합니다.
가 입구 옆에 출입 카드를 찍자 병동의 자동문이 열리고,
당신을 앞서 밖으로 나간 요원이 다음 차례의 대기자를 호명하는 바로 그 순간,
-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당신의 뒤에서 달려온 누군가가 당신을 밀치고 문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서다린: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그만 중심을 잃고 땅에 넘어지며 벽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당신을 밀치고 병동을 뛰쳐나간 건 환자복을 입은 ‘보균자’ 입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비틀거리면서도 날쌘 걸음으로 복도를 달리는 그를 피해 복도의 대기자들이 홍해처럼 갈라집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지원 요청을 듣고 반대쪽 복도에서 나타난 보안요원의 손에 붙잡히고, 곧이어 병동에서 달려온 다른 직원들에 의해 사지에 억제대가 채워집니다.
이 모든 과정이 5분도 안 되는 찰나에 이루어지고, 짧은 탈출이 끝난 그는 장정들의 손에 들려 병동 안으로 짐짝처럼 운반됩니다.
“나가게 해줘, 나는 인간이야, 갇히기 싫어, 나가게 해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는 무거운 철문 뒤로 사라지고, 복도엔 무거운 적막이 감돕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직원은 다음 차례의 보호자를 호명하고, 남은 대기자들은 다시금 순서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아마 여기 있는 모두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죠.
바이러스에서 완치되지 못한다면, 내 소중한 누군가는 평생을 저 안에 갇혀 지내야 할 것이라는 것을요.
과연 당신의 유화는 당신 곁으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길의 하늘엔 꼭 당신의 마음처럼 먹구름이 가득 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거실의 소파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하루 종일 날이 흐린 탓에 불을 키지 않은 널찍한 거실은 어둑합니다.
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집은 연합정부가 생존자들에게 제공한 안전지대 안의 아파트, 그 중에서도 제일 넓고 좋은 축에 드는 곳입니다.
4인 이상 가족들에게 주어지는 넓은 아파트에서 당신은 혼자 살고 있는 것이나,
매달 나오는 지원금 같은 것… 멸망 이후의 이 과도기에 당신은 부족한 것이 없게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야 노트를 완성한 것은 유화지만 노트를 가져온 것은 당신이니까요.
유화가 곁에 없다면 이런 모든 것들은 무슨 상관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집안을 둘러보니 정돈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유화의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느라 집안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100시간이 지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72시간.
언젠가 유화가 당신 곁으로 돌아올 때, 이런 엉망인 집으로 돌아오게 할 순 없으니까요.
소파 위에 켜켜히 쌓인 겉옷들, 탁자 위의 다 마신 컵들, 구석구석 먼지들도 가득이네요.
서다린:(젠장 로봇청소기 도입도 안해주냐~~)
손놀림
| 기준치: |
10/5/2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실패 |
어딘가 구겨진 옷들과 싱크대로 직진한 컵들, 바닥엔 먼지가 살짝 덜 닦였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봐줄 만 합니다.
(자기합리화하는 서다린)
매일 잠을 자는 곳이니 그만큼 정돈되지 못하는 공간이죠.
구겨진 이불과 카펫, 책들과 서류들이 널부러진 책상, 구석에 대충 던져놓은 양말 등…
그동안 왜 치울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
눈물난다 유화야 내가 널 :
손놀림
| 기준치: |
10/5/2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 기준치: |
10/5/2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오너보다 못한 서다린)
살짝 삐딱한 이불과 카펫, 몇권의 책이나 서류는 그대로 올려져 있는 책상, 짝이 맞지 않는 양말…. 뭐, 안 한 것보단 나으니까요.
언제 마지막으로 정리했는지 기억 조차 나지 않는 냉장고와 몇일은 밀린 설거지거리, 꽉 찬 쓰레기통, 당장 청소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아요.
(쓰읍)
손놀림
| 기준치: |
10/5/2 |
| 굴림: |
71 |
| 판정결과: |
실패 |
마음이 급한 탓인지 조금은 대충 닦인 그릇들과 덜 닦인 식탁,
분류하는걸 까먹고 한번에 돌려버린 세탁기… 뭐, 괜찮겠죠.
(오너가 튀어나와요)
청소를 끝내고 마무리로 환기를 시키기 위해 거실의 창문을 엽니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깨끗해진 집을 돌아보자 뿌듯하고 또… 힘이 쭉 빠지며 배가 고파옵니다.
아까 냉장고를 정리하기도 했고, 마침 저녁 시간이네요.
(더 배고프다)
장바구니를 들고 얼마간을 걸어 아파트 근처에 위치한 마트로 향합니다.
길목에 위치한 상가들은 문을 닫은 곳 보다 연 곳이 더 많습니다.
재정비를 거쳐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가게들도 보여요.
아침에 들렀던 안전지대 외곽에선 병원을 제외하곤 아무 것도 없었는데요.
거주 구역을 주변으로 상권이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걸까요.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서인지, 마트 안엔 장을 보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조촐한 저녁상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끼니를 챙긴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흐음)
행운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머ㅏㄴ
행운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또 실패했으면 자결했다)
다린이는 성공적으로 저녁을 만들었습니다. 고기반찬이 탄 것을 제외하고는요.
달그락거리는 식기 소리를 제외하고 집 안은 고요합니다.
그리고 그 정적을 간간히 메꾸는 것은 윗집에서 들리는 티비 소리,
불이 켜진 주방을 제외하고 집 안은 어둡습니다.
식탁에서 일어나 거실으로 한 발만 내딛으면 그 곳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무(無)의 공간일 것만 같아요.
울고있는 나
이 넓은 공간과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호젓한 외로움에, 당신은 그릇을 치우고 평소보다 일찍 자리에 눕습니다.
잠이 들기 전 언젠가 유화와 함께 이스트베일의 마을에서 나란히 누웠던 침대가 문득 떠오르네요.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잠시 잠을 청한 그 곳의 낡은 침대 위에서 그 때 우리가 무슨 대화를 했었는지,
유화는 나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보았는지… 유화와 함께한 시간을 되짚어보면 생생하게 기억나는 순간들도 있지 꽤나 옅어진 기억들도 많네요.
내일 유화를 만난다면 기억이 돌아오는건 당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잠에 듭니다.
다음 날 당신은 시간에 맞춰 병동으로 도착하였습니다.
어제와 같은 직원이 오늘은 당신을 사무실이 아닌, 유화가 있다는 병실로 안내합니다.
작은 병실 안은 낮인데도 커튼을 쳐 놓아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정면의 tv에선 대기실에서 나오던 것과 같은 뉴스가 틀어져 있고 작은 화장실과 냉장고,
벽에 붙은 서랍장, 그리고 방 안을 제일 크게 차지하는 침대에 앉아 있는 유화.
그는 멍한 표정으로 tv화면을 바라보다 정확히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기억, 나는구나. 내 이름..
….헤어진 후 이렇게 만나는 것은 몇년 만인가요.
가까이서 본 유화는 당신이 기억하던 마지막 모습보다 훨씬 마르고 수척한 모습입니다.
좀비로 변하고 난 후 생긴 상처일지, 몸 군데군데엔 반창고가 붙여져 있습니다.
서다린: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문득 이 작은 방의 천장에 cctv가 달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고보니 면회 전 서명했던 동의서에 감염자와 일반인의 면회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감시카메라가 있는 방에서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이런 것이었나 보네요.
신유화:다린아, 다린아? 다린아...다, 린아..?
유화... 너, 어디까지 기억나?
빛이 없는 크고 넓은 방에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갇혀 있었어...
그러다 누군가 나를 끌고가서 주사를 놓고,
꼬 다시 어두운 방에 갇혔는데...
그땐 혼자였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가늠 할 수 없었는데...
거기로 갔는데 뭔가로 막힌 벽이었다.
그 벽 너머엔 다린이, 네가 있었던 것 같아...
그렇구나. .. 우리가 전에 있던일.. 도 기억해?
캘버리로 오는 곳까지
기억에 중간중간 먹칠을 한 것 같아...
내가 어디에 살았고,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싫어했는지...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조차...
마치, 나를 잃어 버린 느낌이야...
(젠장)
(익숙한데 상황이 너무 다른 느낌이군..)
이.. 곳에서는...
모든게 규칙적으로
흘러가,
기상, 식사, 약 먹기, 신체 검사, 점심, 약 먹기, 자유시간, 저녁, 약 먹기, 취침... ...
나는 이 방을 혼자 쓰지만 다른 사람들은 6명이 한 방을 쓴다고 들었어.
신유화:내가 왜 특별 취급을 받는지 모르겠어.
서다린:... 너가 치료제를 만든 본인이니까.
특별 취급..받을수밖에 없겠지..
약,...?
서다린:너가 약... 제조 하는 방법을 막 수첩에 적었잖아.
캘버리 오는 내내...
나는 무얼 했지...?
그 때 갑자기 유화의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며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난...
괴물이야...
신유화:나는 인간들의 살을 뜯어 먹으며...살아왔어
그 감각이 아직도 생생해. 차라리 그때 죽어버렸어야 하는데...
그건... 너의 ..(꾹)
잘못이 아니잖아.
너의 수첩 덕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시 원래 가족,지인에게 돌아갈 수 있는거고...
몸을 웅크리고 몸을 덜덜 떨던 유화가 바닥에 이마를 대고 수 십 번 `쾅','쾅' - 소리를 내며 머리를 박습니다.
서다린:(유화한테! 머리 꽁을 ! 할수도! 없고!)
다급하게 문이 열리며 보안요원들과 의료진들이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보안요원이 당신에게서 유화를 때어내고 억제대를 채우는 사이 직원 중 한명이 당신을 방 밖으로 내보냅니다.
“괜찮으신가요? 잠시 나가 계셔야 겠습니다.”
당신은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문 밖으로 밀려납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얼추 정리된 듯, 문을 열고 나온 레나 리센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레나 리센:...어제 말씀 드렸던 상황입니다. 진정제를 주사했으니 곧 괜찮아 지겠지만, 원칙적으로 이런 상황이 있으면 최소 24시간동안 면회가 제한됩니다. 따라서 내일은 면회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지켜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셔야겠군요
알겠습니다.
어쩔수 없이 집으로 돌아온 당신은 소파에 앉아 아까의 놀란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날이 흐린 탓에 불을 켜지 않은 집 안은 어둑합니다.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유화와 대화를 나누던 것은 그저 찰나의 환상같이 느껴집니다.
닫힌 문의 틈새에서 새어나오던 유화의 울음 섞인 비명소리와 의료진들의 급박한 대화 소리….
소란스러웠던 병동과 다르게 어제와 같은 적막함이 집 안에 가득 차올라 마치 그 속에서 익사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때 소파의 한 구석에 올려져 있는 tv의 리모콘이 보입니다.
당신이 tv를 틀자 최초로 치료제에 의해 인간으로 돌아온 00씨에 대한 인터뷰가 나오네요.
“.....그럼 다음 질문을 해볼게요. 선생님이 파이로젠 바이러스에서 완치하실 수 있게 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치료를 받을 때 제 아내가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왔어요. 옛날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제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계속해서 이야기해주고, 저를 지지해줬어요. 아내의 정성이 통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제가 인간이라는 확신이 들고 아내 곁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를 믿을 수 없어요, 서서히 시력이 돌아오면서 아내의 얼굴이 처음으로 다시 또렷하게 보였던 그 순간… 제 아내가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병원에서 나오지 못 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그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앉는 사람의 손을 꼭 붙잡고, 화면엔 잔잔한 나레이션과 함께 감성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당신은그런 티비 화면을 뜷어져러 바라보았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들, 기억이 되돌아 오도록 도와주는 것….
어쩌면 이것이 유화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유화의 기억이 돌아올 만한 물건은, 이 집에 있는 것은 유화가 작성하던 낡은 노트 한 권 뿐입니다.
하지만 방금 유화는 자기가 노트를 작성하던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었죠.
유화에게 중요한, 유화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있을 곳, 유화가 살던 집.
당신은 인터넷으로 유화의 집 주소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지도에서 유화가 살던 도시를 클릭하자 작은 안내 메세지가 뜨네요.
[해당 구역은 오염구역이므로 일반인들은 출입을 삼가해 주세요.]
...좀비 사태를 조금씩 해결해나가기 시작한 이후 세계는 가장 크게 세가지 구역으로 나뉘었습니다.
캘버리 교도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생활하는 도시 [안전구역],
좀비들을 모두 ‘청소’했지만 아직 사람들이 살지 않는 빈 도시인 [청결구역],
그리고 여전히 좀비들이 남아있는 [오염구역].
당신은 유화와 헤어진 이후 쭉 안전구역에서 생활했지만,
아직 바깥엔 좀비들이 거리에 돌아다니는 곳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왜 잊고 살았을까요.
유화를 위해서 당신은 다시한번 좀비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도시로 향해야 합니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엔 당신이 다시 물릴지도 모르죠.
하지만 유화를 위해서, 유화가 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했던 것 처럼, 이번엔 당신이 유화를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차례입니다.
(호텔 gogo)
유화와 함께 안전지대를 향해 떠돌던 시절에 사용했던 배낭은 여전히 튼튼하네요.
배낭 안엔 그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오래된 라디오, 찌그러진 생수병, 유통기한이 지난 약상자 등…
마지막으로 유화와 함께 펼쳐보던 지도를 가방에 넣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당신은 내일의 여행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당신은 일찍이 도시의 버스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유화의 집은 당신이 있는 도시의 안전지대로부터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또 얼마간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야, 당신과 유화는 살아남기위해 원래 살던 곳을 버리고 기나긴 여행을 했으니까요.
[ —그 다음 날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몇일간 계속해 흐린 날씨가 지속된 반면, 오늘 내일은 고기압으로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오늘 저녁과 밤 사이로 짧게 비가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
당신은 가만히 눈을 감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들을 듣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내리고 이제 버스 안의 승객은 당신 뿐 입니다.
덜컹이는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창밖을 바라보면 버스가 도시를 빠져나가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도로에 군인들 태운 군용 트럭이 버스를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렇게 긴 긴 도로를 달려 마침내 종점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당신이 버스에서 내리자, 버스기사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오염 구역 인데요. 알고 가는 겁니까? 몰랐다면 다시 태워줄테니 돌아가요.”
“그렇다면야 뭐, 조심이나 하세요. 좀비한테 물리지나 말고.”
그는 당신의 대답을 듣더니 어께를 으쓱하고 운전대를 돌립니다.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방향을 돌린 버스는 곧 지평선 너머의 점으로 사라집니다.
당신은 버스가 떠난 쪽을 잠시 바라보다 지도를 보며 버스가 향한 반대쪽인 서쪽을 향해 걷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래 햇빛이 쨍하게 비치고, 아스팔트에선 더운 열기가 올라옵니다.
이렇게 도로 위를 걸으니 3년 전, 유화와 함께하던 시간들이 풍경에 겹쳐 떠오릅니다.
낮에도 밤에도 지도를 보고 길 위를 걸으며 하루하루를 생존해 나갔습니다. 힘들고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둘은 함께였는데요.
그때를 떠올리면서 한시간 정도를 걸으면, 마침내 당신은 도시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라고, 오염구역임을 나타내는 빨간 해골 마크가 도시의 이름을 가리고 있네요.
도시 안으로 들어가 얼마간 걸으니 곧 익숙한 거리와 풍경이 보입니다.
도시의 뼈대는 당신이 기억하던 것과 같지만 5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 곳은 적막하고 황량합니다.
잔뜩 긴장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걷지만, 이 텅 빈 도시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는 당신 뿐이에요.
당신의 그림자가 조금씩 길어질때 쯤, 눈 앞에 드디어 익숙한 집 한 채가 보입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의 쓰레기들과 망가진 내부는 생존자들이 다녀간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흔적들마저 두꺼운 먼지에 덮여있는 게, 마치 이 안에 5년이라는 시간이 고여 있는 것 같아요.
주방과 이어진 [거실], [침실]과 [서재]. 가구들과 벽지… 모든 게 당신이 기억하던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당신이 거실에서 집안을 둘러보던 그때, 끼이이익-하며, 경첩의 마찰 소리가 뒤에서 들려 옵니다.
……..아까 들어올 때 문을 닫고 들어왔었었나요?
언제든 좀비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입니다. 싸워야 할까요, 아님 도망갈까요.
마른침을 넘기며 천천히 뒤를 돌아보면 그곳엔…
녀석은 당신을 보고도 경계하지 않고 당신에게 다가와 다리에 몸을 부빕니다.
오렌지색 털은 부드럽고, 목에는 토비, 라는 작은 이름표가 걸려 있는게 원래는 사람 손에 키워졌나 봅니다.
(오너 튀어나옴)
파이로젠 바이러스는 인간들만 감염되었고 좀비는 동물들을 건드리지 않았으니까요.
오랜만에 만나는 인간에게 잔뜩 애교를 부리던 녀석은 이내 소파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5시 전엔 이 집에서 떠나야 할 테니까요.
서다린:(일단 문을...닫고..)(거실을 둘러봅니다)
거실 바닥엔 쓰레기와, 오래 된 발자국들이 남아 있습니다.
문에선 반쯤 쳐진 커튼 너머로 햇빛이 거실로 쏟아져 들어와 긴 그림자를 남깁니다.
거실 한쪽에 놓인 것은 긴 소파, 그 앞에 놓인 긴 수납장 위에는 먼지 쌓인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서다린:(소파위에있던 고영을 쓰담고는 액자를 봅니다)
5년도 더 된 처음으로 함께 갔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 바다 앞에서 추위로 발개진 얼굴로 서로를 마주보며 웃는 당신과 유화가 사진 속에 담겨있어요.
(버린줄 알았다는 표정)
(그래도 이럴때.... 쓸때가 ...있네.) (챙겨요..)
(나도 안버렸으니까 뭐.. 쌤쌤이겠지. (뒷목을 쓸면서))
( 바닥한구석에 있는 낡은 신문을 봅니다)
맨 위에 [속보-정체 불명의 바이러스 전 세계 창궐] 라는 헤드라인이 큼직한 글씨로 적혀있고,
아래로는 좀비사태에 대한 뉴스 기사가 적혀 있네요.
오래 전 신문이라 글자들이 드문드문 번지고 닳아 있습니다.
서다린: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신문뒤로 봐도 별거 없나요)
흡입한다
급하게 짐을 싼 흔적이 남아있는 침실엔 곳곳에 옷가지가 널브러져 있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스산합니다.
[옷장]의 문짝은 거의 떨어져나갈 듯 삐걱이고, 이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침대 옆의 탁자 위에 작은 [오르골]이 올려져 있네요.
서다린:(왜 또 오르골이야!!!!!!!!!!!!!!!!)
(유 화 쨩.. 기억안난ㄴ다면서.. 오르골...
(옷장...부터 봅니다..)
서다린:
행운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생존자들이 다녀갔지만 몇 개의 옷가지가 남아있습니다.
가디건에선 아직도 유화의 몸에서 나던 섬유유연제 향이 남아있습니다.
서다린:(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향이 남아있네 )(맡은건 아닌데요 어음 나는거같네요)
(쌍가디건이다-!)
(어울리지않은 오르골...을 보러갑니다)
탁자의 서랍을 열어보니 오르골을 포장했던 상자 또한 고이 보관되어 있네요.
오르골의 뚜껑을 열자 작은 별 변주곡이 흘러나와요.
다시 한번 이 선물을 건네 준다면 유화는 당신과 함께 보낸 생일을 기억할까요.
(곰인형이 생각나요...천개별이 생각나요..)
( 주섬주섬 챙겨요)
문고리가 뜯어져나간 서재 안에는 관리되지 않은 오래된 책들의 냄새가 방 안에 짙게 배어있고, 책상 위엔 책 대신 쓰레기들과 구겨진 종이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서재의 책상 서랍들을 열어보던 당신은 서랍 맨 아랫칸에서 유화의 [카메라]를 발견합니다.
(카메라를 꺼내 켜봅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유화가 사용하던 카메라 입니다.
카메라를 켜보자 유화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들이 남아있네요.
사진 속에는 5년 전 평화로운 도시의 거리,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당신의 뒷모습, 그리고…
이 서재에서 찍은 것 처럼 보이는 사진인 거리의 좀비들과 좀비들을 피해 도망가는 사람들이 카메라에 찍혀있습니다.
서다린:
관찰력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재를 둘러보던 당신은 책꽃이의 책들 사이에서 눈에 익은 노트를 발견합니다.
. 펼쳐보면 5년 전의 시간엔 간단한 메모와 함께, 페이지들 사이사이엔 당신과 함께 본 연극이나 영화 티켓, 영수증, 브로슈어 등이 차곡차곡 보관되어 있습니다.
다이어리 뒷부분의 노트엔 드문드문, 짧막한 일기 같은 글들이 적혀 있네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엔 언젠가 당신이 잠에 들기 전 그가 해주었던 말이 꾹꾹 눌러쓴 글씨로 또박또박 적혀 있습니다.
당신을 세상 어떠한 것보다 소중히 여겼던 유화는, 그래서 망설임없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일단 두개 다 챙깁니다)
(카메라랑...다이어리)
...물건들을 얼추 챙기고 난 후 시계를 보니 5시가 되기 전까진 30분 정도가 남았네요.
당신은 거실로 돌아와 소파의 먼지를 살짝 털어내고 그 위에 몸을 파묻듯이 앉습니다.
오후의 햇빛이 쏟아지는 거실은 고요하고 평화로워요.
이런 나른한 주말의 오후엔 유화와 함께 소파에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서로에게 기대어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저녁메뉴를 고민한다거나 하는, 그런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냈었는데요.
소파에 앉아 방문을 바라보면 금방이라도 유화가 저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100시간 후에 유화가 사람으로 돌아온다면 이런 시간을, 또 보낼 수 있을까요.
그 때, 당신의 주머니에서 정적을 깨는 요란한 멜로디가 들립니다.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보니 유화가 있는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네요.
“안녕하세요, 탐사자님. 금일 유화의 상태가 다시 안정되어 내일, 어제와 같은 시간에 방문해주시면 면회가 가능 하실 것 같습니다. “
이것들이 유화가 돌아오는 데에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요.
서다린:이것 가져가도 기억못하면... 아냐 할수있겠지..)
(응... 돌아오겠지)
(고양이를 꼭 껴안고는 버스를 타러 나가봅니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이제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언젠가 유화와 함께 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며, 집을 나와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오후의 햇빛은 아까와 다를 게 없는 텅 빈 거리에 긴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그때, 골목을 걷던 당신은 문득 당신의 그림자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태양을 등지고 선 당신의 앞으로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는 유독 길고 흔들리는게, 마치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겹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생존자일까 하고 희망적으로 생각하기엔 실로 익숙하고 오랜만에 듣는 불쾌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등을 돌리면…. ….그 곳엔 좀비 한 마리가 희뿌연 눈을 번뜩이며 서 있습니다.
서다린: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뒤를 돌아보면, 좀비는 오래 굶었는지 당신을 뒤 쫓아 갑니다.
하는 총성이 들리고 좀비는 피를 쏟으며 당신 위로 쓰러집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총성이 들린 쪽을 바라보니 중무장한 군인이 성큼성큼 골목 안으로 걸어들어오는게 보입니다.
그는 당신 옆에서 움찔거리는 좀비를 보더니 다시 한번 총을 들어 총알을 두어발 더 머리에 발사하고, 시체를 발로 몇번 건드려본 후 가슴에 매달린 무전기에 대고 짧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글 너머의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당신을 몇번 살펴본 그는 무전기에다 대고 한번 더 말합니다.
그는 죽은 좀비를 다리 한 쪽을 잡은 채로 골목 밖으로 끌고 나가 도로 한 구석에 던져놓습니다.
당신의 앞길엔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피와 함께 검붉은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밖으로 나오니 도로에는 큼직한 군용 트럭과 몇 명의 군인들이 보이네요.
아까 이 곳으로 올 때 봤던 것과 같은 종류의 트럭입니다.
군인들은 당신을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눕니다.
서다린:
듣기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생존자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잘 했어, 시체는 청소반이 처리하겠지.’ ‘....저 사람은 감염이 안 된거 확실하고?’ ‘그런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까 검사해보죠.’
대화를 마쳤는지 그들 중 한 사람이 당신에게 걸어와 말합니다.
“감염자는 아닌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검사를 좀 하겠습니다. 손을 좀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키트를 꺼냅니다.
저건, 안전지대 안의 ‘감염자’들을 가려낼 때 사용었던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회용 키트네요.
잠시 후 당신이 비감염자임을 확인한 군인은 당신에게 말합니다.
“민간인이 오염구역에서 뭘 하고 있던 겁니까. 태워드릴테니 안전지대까지 같이 가시죠.”
맨 뒷자리에 당신을 태운 트럭은 도시 몇 곳을 들린 후 도시를 떠납니다.
먼지 쌓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뻥 뜷린 도로와 황무지는 석양빛을 받아 온통 불타오르는 것만 같아요.
트럭 안은 덜컹이는 바퀴 소리와 화물칸의 좀비들이 이따끔 내는 기괴한 신음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합니다.
어느 새 지평선 아래로 해가 완전히 가라앉아 주위가 어두워지고, 트럭은 안전지대에 도착합니다.
군인들은 당신에게 사는 곳을 묻곤 당신을 적당한 곳에 내려주며 말합니다.
“함부로 오염지역에 가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밤이 되어 쌀쌀해진 공기는 습하고 무겁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다 당신은 문득, 골목의 한 담벼락에 빼곡히 붙어 있는 크고 작은 종이들을 보고 발걸음을 멈춥니다.
[위와 같이 생긴 사람을 보신 분은 연락 주세요]
....따위의 글씨와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대체로 행복해 보이는 사진 속 얼굴들과 절박함이 느껴지는 글씨들이 적힌 종이들은 어두운 가로등 조명 아래에서 밤바람에 쓸쓸히 팔락입니다.
당신들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이 세상엔 훨씬 많다는 것을요.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던 당신의 이마에 톡, 하고 빗방울 하나가 떨어집니다.
서둘러 발걸음을 돌리지만 몇걸음도 가지 않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옷에 스며들었던 피가 빗물에 씻겨내려갑니다.
젖은 옷을 벗어두고 샤워를 하고 나니 오랜만에 멀리 이동한 탓인지 피로가 몰려와요.
…...눈을 뜬 당신은 더럽고 헤진 옷을 입고,
낮설지만 어딘가 눈에 익은 거리에 서 있습니다.
이 곳은 당신이 생존하며 지나쳐 온 수많은 장소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당신 곁에 유화는 없네요.
이것이 과거이고 꿈 속이라면 유화 또한 당신 곁에 있어야 하는데…
유화를 찾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찰나, 또 다른 좀비 한 무리가 당신을 공격해옵니다.
팔과 다리가 반사적으로 움직이며 손에 쥔 무기를 휘두릅니다.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좀비들이 쓰러지고, 허공엔 살점과 핏방울이 흩날립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을 공격하던 마지막 좀비가 무기에 맞아 천천히 쓰러질 때 당신은 깨닫습니다.
그는 당신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희미한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하고 꿈에서 깨어나면 방 안은 아직 어둡습니다.
쿵쾅대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숨을 크게 몰아쉬고 나면, 아직도 생생한 손 끝의 감각에 양 손이 떨려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5시, 아무래도 다시 잠들긴 그른 것 같아요.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여니 새벽의 습하고 짙푸른 공기가 방안에 가득 찹니다.
차 한잔을 타온 후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침대에 걸터앉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도시의 건물들 너머로 마치 그때처럼 서서히 동이 터옵니다.
유화의 부탁으로 해가 뜨는 걸 같이 보고, 당신이 유화를 껴안고, 슬피 웃으며 당신에게 한 그 말,
그 말이 저주처럼 남아 당신은 죽고싶을만큼 괴로운 순간들에도 죽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겐 또다시 100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느낌에 가슴 한쪽이 저려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2시간. 언젠가 너와 바라보았던 아침 해를 바라보며 다짐합니다.
당신이 인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만은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악몽으로 일찍 깬 탓에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 밖을 나섭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올 땐 이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을까요.
산책이라도 할 겸, 평소 다니던 길과 다른 길을 걸으니 처음 보는 꽃가게와 베이커리를 발견합니다.
어쩌면 여기서 유화에게 줄 선물을 사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꽃들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꽃들과 식물이 보이네요.
살짝 습한 공기에는 꽃과 식물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한송이 정도는..
사도되지안을까 )
(무슨 꽃을 살수있을까요!)
서다린:(흰색, 빨간색 동백꽃 한송이씩 삽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갓 구운 빵의 달콤한 냄새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빵과 디저트, 샌드위치, 케이크들이 보입니다.
조촐하게 카페도 겸하고 있는지 가게 안쪽엔 테이블과 의자들도 놓여있네요.
아침을 먹고 오지 않았다면 여기서 먹어도 괜찮겠네요.
(아침용으로 먹을 샌드위치랑 케이크를 삽니다)
다린이는 묵직해진 양 손을 보며 가게에 돈을 지불하고 나옵니다.
유화를 위한 꽃과 케이크, 그리고 유화의 집에서 가져온 유화의 물건들까지.
양 손은 무겁지만 이걸 보고 기뻐할 유화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며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병원 앞으로 향하던 당신은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성별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피켓과 판넬, 확성기 같은 것을 들고 있네요.
서다린:
민첩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우우우우운운운)
(우우웅ㅅㄴ)
서다린:(우우운운운ㄴㅇ케이크만은 안돼!!!!!!!!!!!!!!!!!!!!)
행운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씨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횡단보도를 건너던 당신은 병원 앞으로 밀려드는 사람들에 부딪힙니다. 순간 중심을 잃었지만 다행히도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소중)
당신을 밀치고 지나간 사람들은 병원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일제히 구호를 외치기 시작합니다.
: 괴물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거대하게 꿈틀대는 악의가 형상화 된 것 같습니다.
치료제가 개발되고,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렇게만 된다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것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서다린:(... 엊그제 일이 떠오르고만 서다린)
...가자 기다릴테니까 (머리가 지끈하지만 지나갑니다)
유화가 설령 인간으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가 이전처럼 인간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좀비였던 유화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생각할까요.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병실의 문을 열면 그제처럼 방안의 침대에 앉아있는 유화가 보입니다.
병실 안의 tv에선 아까 그 시위 장면이 뉴스로 보도되고 있네요.
[ —감염자들을 위한 치료시설 중 하나인 아리마테아 병원 앞에서 오늘 아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들은 파이로젠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 입법안 중 4단계의 환자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시설 밖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신설 조항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시위대는 해산되었지만 이 조항에 반대하는 자들이 많은 탓에 연합정부는 다른 시위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
나왔어. 유화야.
tv... 그렇구나, 역시 나는 괴물인 걸까...
저번에... 나 때문에 놀랐지 미안해...
지금은... 괜찮아?
기, 기억도
많이 돌아왔어
아주 조금...
많이랑, 아주조금이랑
다른데
(어이없는표정)
너어...!
자꾸 어! 그럴래! (볼꼬집)
꼬집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나는게 좋을거같은 물건이 있을지도 몰라서.
그렇구나
그래서 거기서 뭘 들고 왔어..?
서다린:(내가...이 관계에서..보여주긴...너무..에바지만..)
(그치만 기억이 먼저니까 응응)
(주섬주섬 가방에서 갔다왔던 물건들을 꺼내 모여줍니다)
(젠장)
그...이건, 너가 자주 입고다녔던 가디건이고.
신유화:아 아, 응 기억나 너랑 커플로 샀던 가디건이지...
서다린:(하학 ! 하늘색 가디건 입고있는데`!)
(뇌절)
이건..... 내가 너가 생일일때 선물로 줬던 오르골이고. (이걸 왜 아직두 갖고있어 신유화!!!!!!!!!!!!!!)
신유화:어..., 아마 너가 줬기 때문에...
보관 해두고 있던 것 같아.
(거의 이거 제가 산치체크 당해야하는거아닌가요?)
(오너의 뇌절)
그리고...이건..... 너랑 나랑 처음에...겨울 바다에 갔을때 찍은 사진이야. (액자를 보여주며)
여행.,이구나
이날 엄청 추웠던거같은데 (하하
(딴청~)
...
그랬으면...
너네집까지가서 이걸...들고왔을리가 ..없잖아
(핵직구의 서다린)
신유화:그렇지, 그럼 아직도...나를 응응...(수줍
(볼꼬집)
(부끄러우니까 조용히...해...이...이..아기토끼야..)
우
그..그..이건
너가 자주 사용하던 카메라고.... 여러개 ..찍혀있더라.
여기 있는 거 봤어..? 아
시간 오래 지났으니까
나라갔을 지도...
(우울
뭐...뭘 찍었길래
더이상 말하지말자)
(키퍼의 과몰입을 존중해줌)
(뭐...말하고싶으면 마말해도되고)(입 손땜)
소중한 사람과 같이 보내는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까요.
어느새 시계를 보니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 찰나의 침묵을 알아챘는지 유화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대략 한 시간 후에 내가 이곳에 남을 지
너와 함께 떠날 수 있을지
결정된 다는 것을.
설령 내가 이 곳에서 나가게 된다고
해도 우리가 예전처럼
예전 처럼 행복 할 수 있을 까...?
다린아, 너는...나를.....인간으로
예전의 나로 받아 들일 수 있어...?
....그럼 너는?
너는 예전으로 돌아가고싶어?
우린, 헤어진 사이였으니까.
신유화:나는... 그저 음.. 너랑 함께 있고 싶은데 너가 ....내가 불편하다면....
서다린:... 불편했으면 이미 벌써 이 방 나갔지. 바보야 (볼꼬집)
서다린:예전으로 ...못돌아가도 난 너를 인간으로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그 말을 마치고 고개를 돌리자 책상의 전자 시계에서 100시간의 종료를 고하는 알람이 울립니다. 겉보기에 유화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 난 것 같지 않아 보여요.
얼마 후 병실로 레나 리센이 들어와 당신에게 말합니다.
몇가지 검사를 할 테니 잠깐 나가 계시겠습니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문 앞에 선 유화가 당신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신유화:다린아, 나, 조금씩 네가 보이기 시작했어.
네 덕분이야....
나를 믿어 줘서 고마워...........
몇가지 퇴원 절차를 밟은 후 당신과 유화는 손을 잡고 병원 밖을 나옵니다.
문득 고개를 돌리면 밤의 장막이 서서히 드리우며 어둡게 그림자가 진 도시의 건물들 너머로 해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3년 6개월 하고도 100시간을 넘어 너는 마침내 나에게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가면 같이 저녁을 먹고, 잠에 들고, 언젠가 유화의 시력이 회복되면 약속한 바다를 보러갈까요.
예전같은 삶을 살아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함께 걷는 길이 춥고 어둡더라도 맞잡은 손의 온기는 당신에게 뭐든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요.
이만 돌아갈까요, 오늘 밤은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잠에 들도록 해요.
서다린:낙엽은 비에 젖고 꿈은 신물에 젖고 난 내 침대에 홀로
남은 눈물도 없이 아무 기운도 없이 그저 가라앉는데 점점 꺼져 가는데
이제는 정말 놓아야 할까, 놓아야 할 때라 생각하지만
그 순간 벼락같이 더운 피가 올라와
내 두 뺨을 덥히고 또다시 눈물이 나고
내가 아닌 너였단 참 새삼스런 사실에
고통은 잦아들고 이젠 멍한 눈으로 거울을 보고 있어
닻도 등대도 없이 마치 난파선 같이 점점 가라앉는 날 그저 보고만 있어
이제는 정말 보내야 할까, 보내야 할 때라 생각하지만
그 순간 벼락같이 더운 피가 올라와
전율하듯 놀라고 또다시 심장이 뛰고
네가 잊혀진다는 실낱 같은 가망에
밀칠 수도 기댈 수도 없는 그 가능성에
다시 밖으로 나가게 되면
나를 기다리는 건 더 이상
네가 없는 세상
그 순간 벼락같이 더운 피가 올라와
서다린:내 두 뺨을 덥히고 또다시 눈물이 나고
결국 나를 여태껏 움켜쥐고 버틴 건
내가 아닌 너였단 참 새삼스런 사실에
우냐? (GM):빗소리 아래 깔리는 밤에에서 [서다린]에 대한 기억을 잃음.
천개의 별 아래에서 다린이에 대한 기억이 돌아왔지만, [빗깔밤]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 못함.
천개의 별 아래에서
상자 안에서 시작되는 것은
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너를 내게 되돌리는 100시간
(진정해 gm)
(와 우리집엔 고영있다~